하여가는 이방원이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해 지은 시이고, 단심가는 정몽주가 이방원을 견제하기 위해 지은 시입니다. 하여가와 단심가는 고려 말기의 정치적 상황을 잘 보여주는 시로 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에 하여가와 단심가를 살펴보겠습니다.
1. 하여가 (何如歌)
하여가는 『해동악부』에 전해지고 있으며, 포은집에는 원문과 내용이 약간 바뀐 부분이 있으나 전체적인 맥락은 비슷합니다. 지은이는 조선 태조 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과 창업에 공이 큰 조선 제3대의 임금, 태종 이방원(李芳遠)으로 이 시조는 반대파인 정몽주(鄭夢周)의 진심을 떠보고 회유하기 위하여 마련된 자리에서 지어 부른 작품입니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료
萬壽山(만수산)* 드렁츩이 얽거진들 엇더하리
우리도 이 가치 얼거져 百年(백년)까지 누리리라.
* 만수산 (萬壽山) : 북한 개성에 있는 산
2. 단심가 (丹心歌)
단심가는 고려 말의 문신 정몽주의 작품으로 이방원이 정몽주를 찾아가 <하여가>에 응답하여 지은 시조입니다. 단심가는 정몽주의 고려에 대한 변함없는 충절을 담고 있습니다. 정몽주(鄭夢周)는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민왕을 보필한 충신이었지만, 이방원의 왕위 찬탈에 반대하다가 이방원이 보낸 조영규 등에 의하여 1392년 을묘일 선죽교(善竹橋)*에서 피살됐습니다.
이 몸이 주거 주거 一百 番(일백 번) 고쳐 주거
白骨(백골)이 塵土(진토) ㅣ 되여 넉시라도 잇고 업고
님 向(향) 한 一片丹心(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이시랴.
* 진토(塵土) : 티끌 진, 흙 토
* 선죽교(善竹橋) : 북한의 국보 문화유물 제159호로 개성에 위치하여 보호받고 있으며, 2013년 개성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에 선죽교도 포함되었습니다. 선죽교의 원래 이름은 좋은 땅의 다리라는 뜻의 선지교(善地橋)였음.
3. 명분인가 실리인가
이방원의 하여가와 정몽주의 단심가는 조선 건국을 둘러싼 명분과 실리의 대립을 잘 보여줍니다.
하여가는 "이성계가 고려의 국왕을 폐위하고 조선을 건국한 것은 고려의 국운이 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조선은 고려의 전통을 계승한 나라이며, 이성계는 고려의 국왕을 폐위할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단심가는 "조선 건국은 명분 없는 쿠데타"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조선 건국은 고려의 국운을 망칠 것이며, 이성계는 고려의 국왕을 폐위할 권리가 없다"라고 주장합니다.
명분과 실리는 조선 건국뿐만 아니라 역사의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명분은 옳고 그름의 기준을 제시하고, 실리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명분과 실리의 대립을 통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명분을 추구해야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실리를 추구해야 하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방원과 정몽주 중에서
누가 명분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누가 실리를 취하고 있는 것일까요!
인간(人間)이 공존공영(共存共榮)*할 수는 없는 것인가!
* 공존공영(共存共榮) : 함께 살며 함께 번영함.
마무리
현대 시대도 국내이건 국가간이든 항상 이해관계가 존재합니다. 명분과 실리의 대립을 통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명분을 추구해야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실리를 추구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판단을 잘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이방원 하여가(何如歌) vs 정몽주 단심가(丹心歌)를 알아보고 명분과 실리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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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가와 단심가의 3대 가곡집 원문 보기(청구영언 해동가요 가곡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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